[Retrospective] 회고 #2
👻 Fact
첫 회고 를 쓴 지 약 두 달 반이 지났다. 작년 12월 14일, 그리고 오늘 3월 1일. 그 동안 뭔가 시간이 안 간 것 같으면서도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첫 회고는 공부를 시작했던 날부터 돌아봤었는데, 지금은 중간 점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원래 백수의 삶으로, 딱히 정해진 기상시간 없이 눈 뜨면 밥 먹고 공부만 주구장창하다 졸리면 자는 패턴의 삶을 살았었는데, 더이상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1월 초에 알바를 구했다. 처음엔 직장 다니다 다시 알바로 돌아간다는 게 슬프고 적응이 안 됐었는데 그래도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되니 오히려 취준에 더욱 강한 의지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걱정으로만 가득찼던 첫 게임 회사 취직 준비는 이제 탄력이 붙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그 동안 C++ 이론과 언리얼 엔진의 블루프린트 공부를 완강하고 어느정도 감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복습을 제대로 안 해서 블루프린트는 거의 까먹지 않았나 싶다. 😂
그 동안 꾸준히 해서 아주 많은 포스팅이 쌓였다. ☺
중간중간 알고리즘 공부도 병행하여 백준 티어도 많이 오르고 프로그래머스에서 어려웠던 문제들도 어느정도 시간만 있다면 풀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포트폴리오 준비와 알고리즘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과정에서 우선 순위를 어떻게 둬야할지 몰라 살짝 멘붕이 오긴 했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1일 1커밋 하는 습관을 들여놔서 그런지 하루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아무리 하기 싫은 날이라도 알고리즘 문제 하나라도 풀었다. 그 결과 약 4개월동안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었고, 흐름을 타서 알고리즘 강의까지 한 달만에 완강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스마일게이트에서 UNSEEN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원을 모집했었다. 언리얼 프로그래머의 성장을 도우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서류 광탈.. 스마게 프로그래머로 입사하려면 프로젝트 기획서까지 잘 써야하는구나하고 잠깐 상상했다. 😂 그렇지만 낙담하지 않고 준비를 덜 했다 생각하며 더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요즘은 새로운 스터디를 결성해 그래픽스 공부를 시작하려한다. 포폴, 알고리즘과 병행하려면 하루가 너무 짧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힘든 삶이 마음에 든다. 망할 오피스텔 관리비 문제만 없었으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덕분에 다음 공부 계획이었던 DirectX 강의는 잠시 접어두고 요즘은 언리얼과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 책 예제를 보며 C++을 이용하여 개발하는 방법과 과정을 익히는 중이고, 이 예제 따라하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기획서 쓰는 시간은 UNSEEN 프로그램이 도와줬다..고 봐도 되겠지?)
👻 Feeling
강의를 들으며 하루하루 공부해왔던 날들은 그 날의 목표가 명확하게 있었기에 집에 오면 손만 씻고 바로 공부만 쭉 하다 잠에 들었었는데, 하나하나 완강을 해가며 더 이상 하루의 목표치가 사라지자 놀랍게도(당연하게도) 늘어지기 시작했었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 포기하거나 계속 미뤘을텐데 놀랍게도 일주일 정도만 쉬고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렇게 중간중간 회고를 쓰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그 동안 살아왔던 시간을 리뷰해보고 나 자신이 피드백을 하게 되니 뭔가 미래의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성취감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게 사람을 굴러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 벼락치기를 하며 살아왔던 내가, 수박 겉핥기의 지식을 갖고 있었던 내가 이렇게 약 4개월 가량 하나의 분야에 진득하게 붙어있다보니 뭔가 다른 방식으로 뇌가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엔 RAM을 썼다면 지금은 ROM을 쓰는 것 같다 해야하나.. ㅎㅎ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공부하면서도 들었다.
언리얼 에디터를 만지면서는 ‘아, 괜히 게임 회사가 게임 제작 경험을 필수로 두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스킬을 쌓고 있다. 그리고 하루하루 깨닫는다. 일의 난이도는 상관이 없는 것이고 진짜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 이 감정, 느낌, 생각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던 길을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일어서서 열심히 걸어가야겠다.
👻 Finding
지금 잘 하고는 있지만 하루 공부 시간의 분배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 언리얼 프로젝트 만들면서 알고리즘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약간 방치해뒀던 계획표를 먼저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급한 건 알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이!
👻 Future action
이 두 번째 회고는 첫 번째 회고 때 말했던 것처럼 반복되는 삶이라 느껴졌기 때문에 작성을 하면서 내 삶에 환기를 시켜주기 위해 작성하였다. 근데 두 달 반이나 있었더니 약간 기억이 안 나는 이벤트도 몇 개가 있어서 글이 좀 중구난방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뭐 글은,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도 좋지만 적으면서 정리가 되니 앞으로는 그렇게 크게 강박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이래놓고 어느날 다시 찾아봤는데 문장이 이상하면 수정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 스터디도 있고 포트폴리오 준비도 있고, 알바도 있고, 앞으로 있을 채용 공고에 지원도 해야하고.. 할 게 많지만 1순위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로! 정말 놀고 싶거나 하기 싫다면 하루만 생각없이 노는 걸로! 일주일은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나에게 긴 시간인 것 같다. 😂😂😂
그럼 다음 회고까지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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